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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6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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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와 경찰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현재 성북구 길음 2구역 재개발 현장 등 서울 18곳, 경인 지역 38곳에서 타워크레인을 통한 자재공급이 멈춰 공사가 일제히 중단됐다.
고공농성 첫날인 5일은 휴일이어서 피해가 크지 않았으나 앞으로 평일까지 계속 공사가 중단될 경우 피해가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9일째인 이날 타워노조와 132개 타워업체를 대표하는 사용자측은 서울 남부노동사무소에서 실무협상을 갖고 △표준근로계약 체결 △파주 기사교육원 폐지 △불법용역 중단 등 노조 측의 요구사항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
사용자 대표측의 윤벽휘(尹壁煇) 타워크레인안전관리경영자협회장은 "표준근로계약은 파업철회 후 10일 내에 체결하고 (사용자측이 설립한) 크레인 기사를 양성하는 파주교육원은 내년에 폐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소사장제도'는 사측이 회원사에 대해 단체협약에 따라 폐지토록 회원사에 지도 권고키로 했다"고 말했다. '소사장'은 타워업체에서 하청을 받아 또다시 기사를 채용하는 개인사업자 형식의 개인 타워소유주이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노조가 먼저 불법 점거농성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 측은 "나머지 32개 타워업체가 교섭에 참여할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맞섰다.
임금 문제는 당초 14.4% 인상을 제시했던 노조가 8%안을 내놓았고, 동결을 주장했던 사측도 5%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격차가 좁혀졌다. 노사는 이날 밤 본협상을 열어 협상을 계속했다.
타워노조원 370명은 6일밤까지 수도권의 타워 83대를 점거하고 고공 농성을 계속했으며 경찰은 5000여명의 인원을 동원, 노조원의 투신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건설연맹은 6일 서울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부는 불법 파견업체와 교섭거부 업체를 처벌하고 사용자들은 근로계약서작성과 임금인상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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