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출신 불법체류자 갈취 우즈벡 폭력배 15명구속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50분


경기 평택경찰서는 국내에서 폭력조직을 결성한 뒤 옛 소련 출신의 불법 체류자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해온 혐의로 28일 우즈베키스탄인 라힘존(27·구속) 등 폭력배 1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 11일 콘스탄틴(22·여) 등 러시아 여성 2명을 충남 천안시의 D엔지니어링 공장에 취업시킨 뒤 소개비조로 220달러를 받는 등 최근까지 68차례에 걸쳐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 78명을 상대로 760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또 올해 3월 16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서 자신들의 허락 없이 D엔지니어링측에 러시아 여성을 취업시켰다는 이유로 러시아인 바실리비치(31) 등 3명을 흉기와 각목으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우즈베키스탄 마피아 출신인 라힘존 등 5명은 국내에서 만난 자국인 8명과 함께 지난해 8월 중순 충남 천안시 대흥동의 한 식당에서 라힘존을 두목으로 하는 ‘로만파’를 결성해 평택시와 천안시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외국의 폭력조직원들이 국내에 들어와 자국인들로 구성된 폭력조직을 결성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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