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송지은/어린이 글짓기 어른들 훈수 지나쳐

  • 입력 2004년 4월 26일 18시 45분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최근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전국어린이글짓기대회에 참가했다. 주제가 발표되자 어린이들은 같이 온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달려가 주제를 알리고 상의했다. 그때부터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바빠졌다. 주최측은 “부모님들은 밖에서 기다려주세요”라고 안내방송을 했지만 어린이들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엄마 아빠가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고 심지어 부모님이 직접 써주기까지 했다. 마치 어른들의 글짓기를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어른들이 다 써주고 불러주면 공정한 대회가 되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어린이 혼자 쓴 글은 ‘어른 글’에 밀려 상처를 입게 된다.

송지은 서울 구로구 개봉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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