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진영 ‘30년 知己’…고교-대학 선후배

  • 입력 2004년 4월 2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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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安大熙) 대검 중수부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새 비서실장을 맡은 진영(陳永·서울 용산) 당선자의 ‘끈끈한’ 인연이 화제다.

30년 지기(知己)인 두 사람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같은 사법고시 17회 동기생.

진 실장은 안 부장의 경기고, 서울대 법대 3년 선배이지만 사법고시는 함께 합격했고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안 부장이 진 실장을 무척 따라 두터운 교분을 쌓아왔다.

진 실장이 판사 생활을 접고 변호사 개업을 한 뒤 80년대 중반 미국 시애틀에 유학 중일 때 당시 정부 유학으로 프랑스에 머물던 안 부장이 시애틀까지 놀러올 정도였다.

안 부장은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자신의 인사 문제를 진 실장에게 하소연하며 ‘인생상담’을 하기도 했다. 당시 안 부장이 검사장 인사에서 두 번 물먹은 뒤 진 실장에게 사표를 내겠다고 하자 진 실장은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며 사표 제출을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진 실장은 “안 부장과는 형제보다 더 아끼는 선후배 사이”라고 말했으나 같은 연수원 동기생인 노 대통령과는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일 때 안 부장과의 가까운 관계를 파악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진 실장에게 은밀히 ‘SOS’를 쳤지만 진 실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해 안 부장을 거의 만나지 않았다.

진 실장은 “당 기획위원장으로서 올해 초 김영일(金榮馹) 전 사무총장 사건과 관련해 안 부장을 대검청사에서 공식적으로 만난 것 이외에 사적으로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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