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책 3년간 35만권 기증”…원광대 책 보내기 운동본부

  • 입력 2004년 4월 16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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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나 교도소에 보내 준 한 권의 책이 젊은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전북 익산시 원광대 ‘은혜의 책 보내기 운동본부’(본부장 권도원 원불교 교무)는 16일 강원 화천의 승리부대에 책 3만권을 기증했다.

승리부대는 이 책을 예하 부대 20곳의 문고에 비치해 군인들이 휴식 시간에 책을 보거나 제대 후 취업을 준비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군부대와 교도소, 역 대합실 등에 무료로 책을 보내 주는 사업을 펴 오고 있는 은혜의 책 보내기 운동본부가 지난 3년 동안 기증한 책은 100여 곳에 무려 35만권에 이른다.

이 단체가 군부대 등에 책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본부장 권 교무가 한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하고 무얼 도울까를 문의하자 부대장이 장병들이 읽을 책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던 것.

2001년 4월에는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인터넷을 통해 책 기증을 받기 시작했다.

운동이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익산 시민들이 6000여권, 원광대 학생들이 4000여권의 책을 기탁해 왔고 원광대 교수, 원불교 교도들이 자신이 보던 책이나 새 책을 구입해 기증해 왔다.

특히 출판회사인 ㈜학술정보(사장 오수민)는 그동안 8만권의 책을 기탁한 데 이어 계속해서 10만권(시가 5억원)의 책을 더 기증하겠다는 약정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책을 기증하지 못하는 여러 후원자들은 도서 운송비용에 써달라며 5000여 만 원의 성금도 보내왔다.

이 운동본부는 지금까지 기증된 책으로 군부대와 교도소, 역 대합실 등 100여 곳에 문고를 개설했으며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에도 한국학 관련 도서 500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운동본부에서 접수하는 도서는 학습지와 전공서적을 제외한 교양서적과 외국어교재, 자격증 취득관련 서적 등이며 접수처는 전북 익산시 신용동 원광대 은혜의 책 보내기 운동본부. 063-850-5741.

권도원 본부장은 “모든 군인들이 제대할 때 까지 적어도 3권씩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책 보내기 운동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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