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大에 시각장애인 식물원 들어선다

  • 입력 2004년 4월 16일 21시 25분


코멘트
대구대 캠퍼스(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시각장애인이 나무와 풀을 ‘체험’할 수 있는 식물원이 들어선다.

16일 대구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교내 점자도서관 앞 부지 850평에 추진해 온 시각장애인 전용식물원 조성사업이 마무리돼 ‘장애인의 날’인 20일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식물원에는 상대적으로 향기가 많이 나는 모과나무, 단풍나무, 매화나무, 이팝나무 등 31종의 나무와 옥잠화, 백리향, 구절초 등 21종의 풀이 선보인다.

특히 식물원 30개소에 설치된 ‘자동음성인체감지센서’는 시각장애인이 1∼1.5m 내에 접근하면 미리 녹음된 자원봉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해당 나무와 풀의 이름, 특징, 모양 등을 알려준다.

시각장애인은 이 같은 설명을 들은 뒤 해당 나무를 만지고 냄새를 맡으면서 직접 느끼게 된다.

또 식물원 출구와 입구를 비롯해 모두 32곳에 점자안내판과 한글안내판이 각각 설치돼 시각장애인이 점자판을 통해 나무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동행한 일반인의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

대구대 ‘아름다운 캠퍼스부’ 민선기 부장(54)은 “평소 나무와 풀을 사랑하면서도 체험할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이 식물원을 마련했다”며 “개원 이후 반응이 좋으면 교내 점자도서관 뒤편에도 시각장애인 전용식물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최성진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