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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4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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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경북 경산시) 사범대학 학생회와 특수교육학부 학생 등 400여명은 14일 학교 안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장애 학생 교육권 확대를 학교에 요구했다.
전국의 각 대학에 다니는 장애 학생은 현재 800여명. 이 가운데 40%인 300여명이 대구대에 재학 중이다. 대구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장애학생 교육복지지원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장애학생들은 학교의 장애학생 지원이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애 학생들은 “장애인 학생은 정원 외 입학을 하므로 장애학생 교육권을 위한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또 “점자책이나 디지털 파일 등 시각장애학생(60여명)을 위한 교재가 거의 없어 학생들이 책 없는 수업을 하고 있다”며 24시간 생활보조원 배치 및 수업 대필자 확보(지체 청각 장애), 식당메뉴 등 모든 인쇄물에 점자표시 및 점자교재 확충(시각장애) 등 장애별 맞춤 복지 대책을 촉구했다.
장애학생 교육권 확보회의 윤상원(尹祥源·25·사범대 초등특수교육과 4년) 대표는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권과 이동권을 100% 보장하는 것이 쉽지 않다하더라도 대학은 장애학생을 위한 모범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학교는 학교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 장애학생들이 오히려 차별을 느낄 정도로 장애학생을 위해 투자를 하는 데도 기대수준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대 정준현(鄭俊鉉) 학생처장은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면 지체장애 학생들이 불만을 보이는 것처럼 모든 장애학생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해서 최대한 빨리 개선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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