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간 서희부대 이상용상병 어머니에 간 이식하려 귀국

  • 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8분


이라크에 파견돼 근무 중인 장병이 간암 환자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주기 위해 지난달 30일 급거 귀국한 사실이 5일 뒤늦게 알려졌다.

서희부대 굴착기 운전병인 이상용 상병(23)은 최근 어머니의 혈액검사에서 말기 간암세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했다. 이 상병의 어머니 김모씨(52)는 이 상병이 2002년 10월 입대한 뒤 간경화 증세를 보여 왔다. 이 상병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에 이어 어머니가 병환을 앓게 되자 어려운 가정형편을 돕기 위해 지난해 8월 서희부대에 지원했다.

수술비가 2억원에 이른다는 말에 서희·제마부대 전우들은 3200달러(약 360여만원)를 모아 이 상병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간이식을 위해 7일 나올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 상병은 “수술로 꼭 어머니의 병이 나아 전우들의 은혜에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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