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 진례주민 "신항만 배후철도 외곽 이전을"

  • 입력 2004년 3월 28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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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이 추진 중인 부산·진해 신항만 배후철도의 노선과 역사 위치를 둘러싼 경남 김해시 진례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진례면 철도대책위원회’는 28일 “진례면과 장유면 내덕리, 칠산서부동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오후 1시 김해시청 앞에서 배후철도 노선의 통과를 반대하는 집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진례와 장유 등지의 시가지 중심을 통과하도록 설계된 배후철도 노선은 외곽으로 우회해야 한다”며 “그동안 노선과 역사(驛舍) 위치가 몇 차례 오락가락한 과정에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철도청과 해양수산부, 김해시가 철도노선 및 역사 위치 선정을 위해 주고받은 공문서 공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의 해명 △노선 및 역사 선정을 위한 전문가 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달 철도청장과 노선의 환경영향평가에 참여한 회사 관계자 등 3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대책위는 고발장에서 “피고발인들이 해당 철도 노선과 역사 예정지를 바꾸기 위해 김해시에 보낸 공문과 노선도, 환경영향평가서에 상당한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례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배후철도 기본계획에서 진례면 담안리에 설치키로 돼 있던 ‘신(新) 진영역’이 대안노선을 만드는 과정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고향마을 인근인 진영읍 설창리로 변경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철도청은 그러나 “인구가 많은 진영읍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며, 역사 위치는 여론을 수렴해 증설이나 재조정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장영환 위원장(42)은 “우리가 수긍하는 대안이 마련될 때 까지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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