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예천공무원 "고향농산물 책임지고 팝니다"

  • 입력 2004년 3월 23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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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산물 판매, 우리가 책임집니다.’

경북 예천군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직판장을 잇따라 개설하고 적극적인 판촉활동 등을 펼쳐 지역 농산물 판매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예천군시장개척단은 16일 안산직판장(경기 안산시 본오동)을 개설했다.

이는 경기 군포의 농산물 상설직판장(2002년 1월 개설)과 서울 마포구의 직판장(지난해 1월 〃)에 이어 수도권에 3번째로 문을 연 직판장이다.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이처럼 수도권에 잇따라 농산물 직판장을 개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수도권 직판장의 경우 모두 현지상인이 운영을 맡아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에 비해 5∼10% 싼 가격으로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팔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

이 시장개척단은 1998년 10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발족된 농산물 전문세일즈팀으로 단장 1명과 직원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 업무는 지역 농산물 판로개척을 비롯해 직거래장터 개설 및 운영, 전자상거래망 구축, 우편주문판매, 농산물 제값받기 운동 등이다.

시장개척단 직원 박완우(朴完雨·35)씨는 “판로개척과 홍보 등을 위해 월평균 10일 정도 출장을 가기 때문에 몸은 피곤하지만 농산물이 팔려 농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장개척단은 직판장 운영(11억7200만원), 직거래장터 31회 운영(2억1300만원), 우편주문판매(1억7300만원), 대도시 상인 알선(1억4200만원) 등을 통해 쌀과 사과 채소 등 각종 농산물 17억3400만원어치를 판매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이는 2002년 농산물 판매액(14억8300만원)보다 16.9% 늘어난 것이다.

시장개척단은 특히 지난해 11월 사과 수출업체인 영남원예조합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臺北)의 농산물도매시장과 관련부처 등을 방문해 사과수출을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현재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자매도시인 군포시에서 ‘예천장날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황병수(黃竝秀·44) 시장개척단장은 “예천은 전체주민 중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농가소득 증대가 최우선 과제”라며 “올해 수도권에 직판장 5곳을 추가 개설하고 대도시 아파트단지와 할인점 등에서 ‘농산물 홍보투어’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천=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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