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상당 수출용 금괴가방 공항서 도난

  • 입력 2004년 3월 2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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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다가 7억5000만원 상당의 수출용 금괴가 들어 있는 가방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2일 오후 6시10분경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E∼F체크인카운터에서 송모씨(35) 등 5명이 홍콩으로 수출하기 위해 운반하던 5개의 금괴가방 중 1개(52kg)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송씨는 경찰에서 “1kg짜리 금괴 52개가 각각 들어 있는 여행용 가방 5개를 카트에 실어 놓고 회사 동료와 얘기를 나누던 중 잠깐 한눈을 판 사이 가방 1개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운송회사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환율과 금값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제때 수출하기 위해 직원이 직접 들고 간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송씨 등이 금괴를 도난당하기 직전 동남아인 2, 3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는 진술에 따라 공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으나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송씨 등은 서울 종로구의 금괴수출입 회사 직원으로 홍콩의 거래업체에 금괴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세관에서 수출면장을 발급받았다.

이들은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23일 나머지 4개의 가방에 들어 있는 금괴를 공항세관에 신고한 뒤 출국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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