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유교문화권 개발사업 겉돈다

  • 입력 2004년 3월 22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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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해당 자치단체 등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이 사업에 대한 전면 감사를 벌여 예산확보 실태와 추진실적, 중복투자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 1월 초순까지 벌인 감사에서 이 사업의 상당 부분이 치밀한 계획 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재감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2000년부터 시작된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안동과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11년 동안 213개 사업에 무려 2조2666억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사업 추진의 핵심인 재원은 국비(4540억)와 지방비(5564억), 민자유치(1조2562억)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11개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14%에 불과한데다 국비지원이 쉽지 않아 벌써부터 전체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

또 ‘머무는 관광’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숙박휴양거점 조성사업(5개 7985억)은 사업이 시작된지 4년째에 들어선 지금도 가시적인 성과가 별로 없는 편이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일부 시군에서는 “처음부터 계획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재정형편상 감당할 수 없는 처지”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에 따른 파급효과를 △생산유발 3조4587억 △소득유발 7840억 △관광수입 3조6288억 △관광소비에 따른 생산유발 5조1010억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 유교문화권 개발사업단 이태암(李太巖) 단장은 “대규모 사업이라 예산확보와 사업 추진 등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이제 본격 시행단계라고 할 수 있으므로 국비 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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