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치료에 각분야 전문의 총집결 ‘협진 클리닉’ 인기몰이

  • 입력 2004년 3월 2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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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외과 소아과 등 전통적인 진료영역의 범위를 파괴하는 협진 클리닉 개설이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대형 병원마다 1∼3개의 협진 클리닉이 생겼으며 일부 병원에는 10여개나 신설됐다.

협진 클리닉은 환자의 병에 따라 의사들이 영역 구분 없이 진료하는 일종의 ‘맞춤형’ 서비스. 따라서 기존의 클리닉과 달리 환자가 진료 과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불편을 크게 덜 수 있다.》

▽늘어나는 협진 클리닉=서울아산병원은 얼마 전 담석클리닉을 개설했다. 소화기내과 외과 방사선과 교수가 상주해 진료, 검사, 결과 통보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루 만에 끝내도록 했다.

‘얼짱’ 신드롬이 일면서 안면비대칭클리닉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의사가 이 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미성년과 미혼여성의 비뇨기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미성년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이들이 개원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찾기를 꺼린다는 특성을 감안한 것.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말 개설한 어린이스포츠클리닉에는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심장초진클리닉은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교수들이 협진에 참여해 하루 만에 진료, 검사, 결과 통보까지 끝낸다.

▽이색 클리닉=새집에서 발생하는 유해화학물질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한양대병원이 곧 새집증후군클리닉을 개설한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소아신경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이 클리닉에는 소아과는 물론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진단방사선과, 소아정신과, 핵의학과 등에서 함께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운영 중인 유전자클리닉도 성황이다. 이 클리닉은 가족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태아의 기형 유무를 검사해 출산 전에 치료를 하는 태아기형클리닉도 여러 병원에서 개설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말 최종시력이 0.03∼0.4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저시력클리닉을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개설한 손목클리닉은 운동을 하거나 피아노를 치다 다친 손목만을 전문으로 한다.

또 서울아산병원의 변비클리닉에는 의사뿐 아니라 영양사도 상주해 치료에 참여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소득이 높아지면서 의료 소비자의 욕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데다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런 클리닉 개설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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