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영사관 직원이 위조여권 장사

  • 입력 2004년 3월 15일 18시 57분


코멘트
충남지방경찰청은 한국인 여권에 조선족 사진을 붙여 일본으로 밀입국시킨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15일 주일 영사관 전 직원 전모씨(61) 등 4명을 구속하고 양모씨(45) 등 3명을 수배 또는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위조된 여권을 구입해 일본에 밀입국 하려한 혐의(여권법 위반 등)로 김모씨(23·여) 등 조선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12일 오전 11시20분 인천국제공항 환승장에서 김씨 등 조선족 5명을 대상으로 한국인 여권에 이들의 사진을 붙인 위조여권과 일본행 비행기표를 건네 밀입국시킨 혐의다.

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8차례에 걸쳐 모두 43명의 조선족 사람을 일본으로 밀입국시켜 주고 3억여원을 챙겼다는 것.

경찰 조사결과 여권의 사진을 바꿔 붙인 뒤 코팅하거나 일본 비자를 위조하는 전씨의 솜씨가 워낙 감쪽같아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육안으로는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씨는 주일 영사관에서 1998년까지 여권 발급 업무를 담당했다.

경찰은 이들 여권위조 조직에 10만∼300만원씩을 받고 여권을 판매한 노숙자와 신용불량자 등 100여명도 여권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