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씨 “가정회복 운동 벌여 이혼세태 개선”

  • 입력 2004년 3월 11일 19시 14분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사회’를 캐치프레이즈로 가정 회복 운동에 힘쓰겠습니다.”

최근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평협) 회장으로 선출된 손병두(孫炳斗·63·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고문)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이혼율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파괴된 가정을 되살리는 것을 평협의 기본활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협 차원에서 가정 회복 선언문을 채택하고 ‘가족과 함께 기도하자’는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건전한 가정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 근무 시절 그는 오전 1∼2시에 귀가해도 부인과 서울 양재천에 나가 둑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눌 정도로 부부간 대화에 힘썼다.

그의 세례명은 ‘요한 돈보스코’. 서울대 상대 2학년 재학 중 살레지오회를 창립한 돈 보스코 성인의 책을 읽고 감명 받아 영세를 받았다. 결혼한 뒤에는 처가뿐 아니라 사위와 며느리까지 모두 천주교에 귀의하게 했다.

경제계에서 알아주는 독실한 신자인 그는 ‘성 분도 장애자 직업재활원’, ‘돈보스코 센터’, ‘한국 예수회’ 등 많은 단체들을 후원해 왔으며 2002년 ‘제10회 자랑스러운 가톨릭 경제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전경련 때의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 평협에도 경영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구상이다. 곧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평협이 해온 일을 검토하고 조직 개편에 나설 계획.

평협 서울회장이 전국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그는 12일 전국 평협 회장으로 선출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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