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괴질 중증환자 정밀건강진단

  • 입력 2004년 3월 11일 19시 08분


오염된 식수를 장기간 먹고 ‘괴질환’에 걸렸다는 경남 창녕군 장마면 신구리 주민들의 주장과 관련해 이 마을에 대한 전면적인 환경 역학조사가 시행된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울산의 공해병을 조사한 경험이 있는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연구실에 의뢰해 내주 초부터 신구리에 대한 환경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또 이 마을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채변검사와 면접을 통해 질환의 정도를 파악하고 중증 환자에 대해서는 정밀 건강진단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 역학조사반과 창녕군이 10일 마을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 80명의 주민 가운데 22명이 손가락 휘어짐이나 관절염, 구토와 두통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박모씨(56) 등 3명의 여성은 손가락이 심하게 휘어졌고 하모씨(74)는 목에 혹이 생겼으며 소화불량과 현기증을 호소하는 주민도 있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그러나 “수질로 인한 질병은 최소 10∼20년 이상 오염된 물을 먹었을 경우 발생하는 점으로 미뤄 수질이 질환의 원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종합적인 조사를 거쳐 환경의 영향인지 퇴행성 질환인지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