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주 조선이공대에 따르면 강선미(姜善美·39), 선주(善周·36), 수미(秀美·33)씨 자매는 지난해 수시모집에 나란히 합격해 3일 사회복지경영과 ‘2004학번’ 새내기로 출발했다.
1남3녀 집안에서 남다른 가족애를 자랑해 온 이 자매가 대학 입학을 구체적으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가을.
양로원 등에서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경험해 온 둘째 선주씨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 본격적인 봉사에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언니와 동생에게도 “함께 공부해 보자”고 제안했다.
맏언니 선미씨는 마흔을 앞둔 나이에 선뜻 대학 생활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주위의 권유와 동생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 수미씨도 뜻을 같이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언니들과 달리 미혼인 수미씨는 “운이 좋으면 캠퍼스 커플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언니들과 함께하는 대학생활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설렌다”고 말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는 ‘전남지역 폐교를 인수해 복지시설을 운영하자’, ‘광주에서 경력을 더 쌓자’는 등 세 자매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자격증을 취득해 함께 사회복지 사업을 펼치자고 뜻을 모은 상태.
선주씨는 “어린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의외로 나 같은 만학도가 많아 한시름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최선의 노력으로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이번 일을 큰 경사로 보고 입학금을 면제해 주는 한편 학기 중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