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강선미-선주-수미 자매 나란히 조선이공대 입학

  • 입력 2004년 3월 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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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세 자매가 나란히 조선이공대 사회복지경영과 2004학번으로 함께 입학했다. 왼쪽부터 맏언니 강선미, 막내 수미, 선주씨.  -광주=연합
30대의 세 자매가 나란히 조선이공대 사회복지경영과 2004학번으로 함께 입학했다. 왼쪽부터 맏언니 강선미, 막내 수미, 선주씨. -광주=연합
30대 세 자매가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나란히 입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광주 조선이공대에 따르면 강선미(姜善美·39), 선주(善周·36), 수미(秀美·33)씨 자매는 지난해 수시모집에 나란히 합격해 3일 사회복지경영과 ‘2004학번’ 새내기로 출발했다.

1남3녀 집안에서 남다른 가족애를 자랑해 온 이 자매가 대학 입학을 구체적으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가을.

양로원 등에서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경험해 온 둘째 선주씨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 본격적인 봉사에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언니와 동생에게도 “함께 공부해 보자”고 제안했다.

맏언니 선미씨는 마흔을 앞둔 나이에 선뜻 대학 생활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주위의 권유와 동생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 수미씨도 뜻을 같이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언니들과 달리 미혼인 수미씨는 “운이 좋으면 캠퍼스 커플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언니들과 함께하는 대학생활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설렌다”고 말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는 ‘전남지역 폐교를 인수해 복지시설을 운영하자’, ‘광주에서 경력을 더 쌓자’는 등 세 자매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자격증을 취득해 함께 사회복지 사업을 펼치자고 뜻을 모은 상태.

선주씨는 “어린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의외로 나 같은 만학도가 많아 한시름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최선의 노력으로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이번 일을 큰 경사로 보고 입학금을 면제해 주는 한편 학기 중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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