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정규직 266명 해고…비정규직도 300명 희망퇴직

  • 입력 2004년 2월 27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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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과의 합병을 앞두고 외환카드 정규직원의 42.7%인 266명이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형식으로 해고됐다.

외환은행은 27일 “266명 가운데 이날 정오까지 111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며 이날 자정까지 신청하지 않는 직원은 정리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또 비정규직 600여명의 절반인 300여명에 대해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해고했다.

이에 앞서 외환카드 노사는 해고 인원과 조건 등을 놓고 26일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외환은행은 해고되지 않은 직원들은 다음달 2일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토록 했다. 이중 전산필수요원들은 즉각 정상 업무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외환카드 노조는 사측이 무리하게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협상 도중에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과 사무금융연맹은 이날 오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정리해고 및 합병승인 철회를 위해 외환은행 상품 불매운동 등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은행 김형민(金亨珉) 상무는 “28일 은행과 카드의 합병을 위한 이사회를 여는 등 다음달 2일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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