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교육 교사 위주로 오후10시까지

  • 입력 2004년 2월 25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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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일선학교의 '방과 후 교육활동'은 교사 위주로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이에 따라 학원강사 활용이 사실상 금지될 전망이다.

학력차에 따른 '수준별 이동수업'은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먼저 시행하며 기존 과학고 두 곳 중 한 곳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전원 기숙시키는 방법이 도입된다.

자립형 사립고의 경우 2005년 시범운영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도입이 재검토된다.

실업계 고교는 특성화고로 전환돼 학생의 소질이나 적성, 관심에 부응하는 교육을 하게 된다.

수행평가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초등학교 1~3학년생을 학기 중 오후 7시30분까지 학교에서 돌봐주는 '에듀케어'(현재는 취학전 아동만 해당)도 시작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 교육 정상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이르면 올 봄학기부터 시행키로 했다.

시교육청 유인종 교육감은 "학교수업의 정상화를 위한 수업 방법의 혁신이 추진 계획의 골자"라고 설명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방과 후 수준별 보충수업'은 3월부터 학생의 희망에 따라 학력차를 고려해 수준별로 강좌가 개설되고 학생은 원하는 교사와 강좌를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방과 후 보충수업은 자율학습과 함께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문제풀이나 교과진도는 금지되고 강사는 가능한 한 현직교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되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영어와 수학의 경우 학생을 학력 수준에 따라 (상중하) 3단계로 구분하고, 국어와 사회, 과학은 한 학급 안에서 분단학습 위주로 이뤄지도록 했다.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은 다른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도록 하는 '학교간 이동수업'도 올해 2학기부터 제2외국어를 중심으로 시범운영된다.

EBS 수능강의나 인터넷을 통한 강의 프로그램도 일선 학교에서 적극 활용된다.

수행평가의 배점도 현행 총점 15%선에서 과목별 30% 이상으로 크게 늘려 성적결과보다는 학습활동 위주의 과정평가가 이뤄지도록 해 내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입시에서 부작용이 심했던 학력경시나 경연대회 입상성적의 가산점이 폐지되고 입학전형시 수리형 문제나 지필고사는 출제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기존 과학고 중 1개교를 구로구 영등포구 지역으로 이전해 이공계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만 입학을 허가해 전원 기숙사에 들어가도록 했다.

학생들의 조기진급과 조기졸업도 평가만 통과하면 가능하도록 훨씬 쉽게 바뀌며 수학과 과학 분야에 머물러 있는 영재교육도 정보와 예능, 영어, 창작 등으로 확대된다.

또 학습방법을 꾸준히 개발하고 활용하는 교사들을 '교실수업 혁신요원'으로 선발해 포상 등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며 수업개선팀, 수업컨설팅 지원단, 교과교육연구회도 구성돼 교사들의 수업을 돕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추진계획은 교육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연계된 후속조치로서 일선 학교에 이르면 이번 봄학기부터 시행된다"고 말했다.

▶ 초중등 학교정상화계획 일문일답

디지털뉴스팀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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