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의 대불대는 24일 전남 목포시 중앙병원에 입원 중인 지귀예씨(68·목포시 축복동)가 이날 오후 후진양성에 써 달라며 이경수 총장에게 2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시 송광면 출신인 지씨는 결혼한 직후 이혼한 뒤 50여년을 혼자 살면서 농사와 행상, 여인숙 운영 등 온갖 궂은일을 하며 억척스럽게 재산을 모았다.
지씨는 1월 몸이 아파 찾아간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지씨는 “평생 못 배운 게 한이 됐다”면서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몸은 아프지만 열심히 살아왔고 평소에 생각한 일을 다 했기 때문에 마음은 편안하다”며 “장학금이 뜻있는 일에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학측은 지씨의 ‘아름다운 기부’를 기리기 위해 지씨의 이름을 딴 ‘지귀예 장학금’을 만들기로 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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