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최도술씨…불법자금 2000만원 “수표 바꿔달라”

  • 입력 2004년 2월 21일 00시 43분


코멘트
김진흥(金鎭興)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은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4700만원 이외에 기업인 등으로부터 1억여원을 더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20일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최 전 비서관이 모금한 불법 자금의 총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추가로 드러난 1억원도 총무비서관 재직시 지인들로부터 ‘회식비’ 등의 명목으로 100만∼2000만원씩 받은 돈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청와대에 들어갔더니 소식이 끊겼던 동문 등이 연락해 왔다”며 “‘식사비에 쓰라’며 주기에 받았을 뿐”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이 중 현금 2000만원을 들고 청와대 경리과장을 찾아가 수표로 바꿔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특검팀은 수표가 인출된 청와대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또 특검팀은 충북 청주시 K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가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조작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녹음테이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특검팀은 김성래(金成來·여)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의 115억원 농협사기대출 사건과 관련해 홍승표(洪承杓) 전 계몽사 대표를 21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대출금 일부가 홍 대표측에 흘러들어간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