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간호사 45% “성희롱 당한적 있다”

  • 입력 2004년 2월 20일 20시 52분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등 여성 직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 성희롱이 잦은데다 상당수 가해자는 의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경상대병원 지부는 20일 “최근 진주여성민우회와 함께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여성 노조원 4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응답 214명)를 한 결과 폭언과 폭행, 성희롱 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9%는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의사가 43.98%로 가장 많았고 환자와 환자 보호자가 41.67%, 부서 내 상사가 8.81%, 직원 및 동료가 5.56% 등으로 나타났다.

폭행의 종류는 모욕적인 반말이 42.98%, 욕설 27.45%, 물건 던지기와 물리적 위협 14.06%, 협박 12.46% 등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성희롱 행위자의 경우 인턴 또는 레지던트가 45.93%로 가장 많았고 의사(교수)가 25.59%, 직원 및 동료가 10.20%, 환자와 환자 보호자가 8.16%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이 병원에서 의사가 간호사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 병원 측이 노조의 중징계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 계기였다.

전국의료보건산업노조와 진주여성민우회는 “간호사를 폭행한 의사를 중징계하고 병원 내 폭언과 폭행, 성희롱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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