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상대 사진 강의하는 김완기 성북교육장

  • 입력 2004년 2월 13일 18시 56분


“수업 시간에 교사가 직접 찍은 사진을 영상 자료로 활용해 보세요. 아이들 눈빛이 달라집니다.”

서울시성북교육청 김완기(金完基·60·사진) 교육장은 매년 교사들에게 사진 촬영법 강의를 하고 있다. 이제까지 교원 자율연수를 통해 그의 강의를 들은 교사만도 2000여명에 달한다.

김 교육장은 처음 교단에 섰던 1964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어릴 적 수학여행을 갈 때 집안 형편이 넉넉한 친구들이 가져왔던 카메라는 그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는 교사가 돼 받은 첫 월급을 털어 카메라를 사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69년 대한사진예술가협회에 가입해 고(故) 백오 이해선 선생의 지도를 받아 기초를 다진 김 교육장은 같은 해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 입선을 계기로 더욱 사진에 빠져들었다.

장학사가 되기 전 교단에 있던 12년간 그는 학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수업 시간에 영상 자료로 자주 활용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나온 사진을 보면 너무나 신이 나지요. 자연이나 풍물 등 교사가 직접 찍은 사진에 학생들이 더 큰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생활 및 학습 지도 효과도 큽니다.”

김 교육장은 초등교원사진연구회인 청영회 회장을 지내며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 더욱 애정을 쏟았다. 그의 지도를 받은 교사들은 교육자료전시회에서 입상하거나 교과서 사진 자료 편찬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35년 창작 활동의 흔적 78점을 모아 18일부터 7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별관 광화문갤러리에서 첫번째 사진전을 연다.

“사진은 기다림입니다. 자연이든 사람이든 오랫동안 참고 기다려야 원하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지요. 그런 면에서 사진은 인생에서 기다림의 의미를 가르쳐 준 스승이기도 합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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