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보험설계사와 통화 30대男 목매 숨진채 발견

  • 입력 2004년 2월 11일 2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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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험설계사 유모씨(47·여)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오모씨(3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씨의 죽음이 유씨의 실종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11일 오후 1시경 서울 강북구 수유 4동 R모텔에서 방 문고리에 전선으로 목을 매 오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인 유모씨(55)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오씨는 보험설계사 유씨가 실종된 지난달 20일 오후 3시경 마지막으로 통화한 인물로 확인돼 경찰의 추적을 받아 왔다.

경찰은 “오씨가 유씨 실종 당일 수차례 유씨의 거주지인 경기 포천시에서 통화한 기록이 확인됐으며 유씨와 토지 거래를 했다는 첩보가 있어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버지와 아내, 자녀들 앞으로 쓴 5장의 유서가 발견됐으나 ‘빚을 많이 져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유씨 실종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경찰은 지난해 사업에 실패하면서 진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 상태인 오씨가 실종된 유씨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빚을 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6월 경기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서 여중생 2명을 납치했다 풀어준 혐의로 박모씨(24)에 대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중생 엄현아양 피살사건과의 관련성을 캐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된 다른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또 엄양의 시신을 가리고 있던 TV 포장상자가 경기 남양주시에서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최종 구매자 신원을 확인 중이다.

포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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