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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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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6일 옥천군 주민 정모씨(58)가 최근 요청한 실종가족 7명의 행방과 관련해 5명은 실미도 684부대 창설요원 명단에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관람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실미도'의 소재가 된 '실미도 사건'의 진상과 관련해 정부가 이곳에서 훈련받던 북파공작원 부대인 684부대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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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은 국회 속기록과 군사법원의 재판기록, 관련자 증언 등을 토대로 실종자의 실미도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5명이 684부대원 성명과 일치하고 2명은 불일치한다고 밝혔다.
남 대변인은 5명의 이름과 나이만 확인했을 뿐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 등 정확한 신상기록은 찾지 못했다면서 보강조사를 거쳐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684부대의 공식 명칭은 공군 2325전대 209파견대이고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실미도 부대'라는 이름은 어떠한 기록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684부대는 68년 4월1일 특수임무요원 양성 목적으로 설립된 부대로 창설요원 31명 가운데 교육기간에 7명, 난동 중에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난동에 가담한 생존자 4명은 군사재판에 회부돼 72년 3월10일 사형됐으며 시신이 어디에 묻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남 대변인은 전했다.
국방부는 684부대 창설 주체와 부대원들에 대한 사살명령여부, 창설요원 31명 외에 부대원 추가 모집 여부, 공군이 훈련을 맡게 된 배경 등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71년 8월24일 실미도 사건과 관련한 8대국회 국방위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정래혁 국방장관이 "684부대원은 모두 민간인 특수범 신분"이었다고 말해 이들의 명예회복을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당시 "특수범 20여명의 난동자들은 신분이 민간인이요 선서해서 군에 들어와 있는 그러한 상태에 있는 다시 말하면 군인이나 군속 신분으로 있는 자는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옥천 주민 정모씨는 모 방송사가 확보한 사진 속에 나타난 군복 차림의 훈련생 행렬에 1968년 3월 충북 옥천에서 무더기로 행방불명된 정기성, 박기수, 이광용씨가 끼어 있었다며 2일 국방부에 실미도 희생 여부 확인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디지털뉴스팀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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