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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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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발표된 '2004년 서울대 의대 본과 편입생 전형' 결과 50명 모집에 232명이 지원해 4.6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명문대와 이공계 출신의 '의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를 출신대학 별로 보면 서울대가 38%, 연·고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이 37%로 소위 '명문대' 출신이 74.1%를 차지했다. 전공별로 보면 자연대가 40%, 공대가 28%로 나타났다. 이어 약대 농생대 간호대 출신이 20%, 인문사회계열이 9%로 집계됐다. 대학 졸업예정자가 전체의 37%로 가장 많았다. 졸업한 지 3년이 지난 2000년 이전 졸업자도 19%나 됐다.
최종 합격자 50명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66%, 연·고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이 32%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합격자 중 1명을 뺀 49명 전원이 명문대 출신이라는 얘기다. 자연대와 공대 출신이 각각 50%와 30%로 전체의 80%, 즉 50명 중 40명이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차 합격자 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0%가 의대 편입을 위해 학원과외 또는 개인 과외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입 준비기간은 6개월 이내가 4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개월~1년이 33%, 1~2년이 15%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에 대한 의견을 묻자 60%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당연하다"는 대답은 22%에 불과했다. 이들은 이공계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직업이 불안정해서(65%)" "경제적으로 불리해서(17%)"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 받아서(13%)"라고 대답했다.
의사의 지위와 관련된 질문에는 "사회적으로 적절하다(58%)" "경제적으로 적절하다(50%)"는 대답이 가장 많았으며 아직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다는 의견도 18%(사회적 차원)와 11%(경제적 차원)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는 2002년과 2003년 본과 편입생을 10명씩 뽑았지만 올해 50명으로 크게 늘렸다. 이에 대해 서울대 학사편입전형위원회의 한 위원은 "2년 전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염두에 두고 예과 인원을 줄였지만 대학원 도입과 관련된 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부족한 인원 확보 차원에서 올해 늘린 것이며 이는 미리 예정된 일이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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