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1월 강수량 '0mm'…가뭄 극심

  • 입력 2004년 2월 2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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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 등 남부지방의 겨울 가뭄이 심해 생활용수 공급 차질과 농작물 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2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3개월 동안 지역 강우량은 65.6mm로 예년에 비해 40.4mm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년의 경우 1월 강우량이 29mm에 달했으나 올 들어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년도에 비해 5%포인트 가량 낮은 81.8%에 머물고 있으며 상수도 공급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68%로 떨어졌다.

또 안동댐과 임하댐, 남강댐 등 낙동강 수계 5개 댐으로 흘러드는 유입량도 전년도의 절반 이하인 하루 1797m³에 못 미치고 있어 수자원공사는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량을 크게 줄였다.

상시 제한급수 지역인 남해군 5개 읍면 2818가구와 운반급수에 의존하는 통영시 4개 읍면 479가구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생활용수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해군 관계자는 “5일제 제한급수를 하는 미조면 일원은 항도수원지의 저수율이 32% 수준으로 예년과 비슷하지만 가뭄이 장기화되면 보조수원지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작물 가운데 마늘과 양파 등은 현재까지 큰 피해가 없으나 1만3574ha에 달하는 시설채소는 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낙동강의 수질도 크게 악화됐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말 물금치수장의 경우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3급수 수준인 3.5ppm, 매리치수장은 3.2ppm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겨울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최근 급수난 예상지역 파악작업에 들어갔으며 절수기 설치사업 확대 등을 각 시군에 지시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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