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대구로 히말라야시더, 이젠 안녕"

  • 입력 2004년 1월 3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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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명물로 꼽히고 있는 동대구로(파티마 삼거리∼범어네거리간 2.7km)의 히말라야시더가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교체 여부로 논란의 대상이 돼 온 동대구로 히말라야시더를 다른 수종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1970년 동대구로에 심어진 히말라야시더 380여그루는 그동안 높이가 15m 정도로 울창하게 자라 대구를 상징하는 가로수로 꼽혀왔다.

히말라야시더는 그러나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해 매년 태풍 때면 수목이 뽑혀나가거나 넘어져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사고의 위험이 높은데다 도시 분위기까지 어둡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히말라야시더가 넘어지지 않도록 철제 지주를 설치하는 등 보완책을 강구했으나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실시된 시민 여론조사와 도시녹화위원회 자문회의 결과 동대구로의 히말라야시더를 다른 수종으로 교체하기로 의견이 모아져 이를 시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에 따르면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종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50.5%로 ‘그대로 두자’(46.9%)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최근 열린 대구시 녹화위원회 자문회의에서도 상당수 위원들이 교체의견을 제시했다는 것. 한편 시는 히말라야시더의 교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 1996년과 2000년 두 차례 여론조사를 했는데 당시에는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 많았다.

히말라야시더를 대신할 수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은행나무(30.1%), 느티나무(28.3%), 회화나무(11.1%) 등의 순으로 나타나 시는 전문기관의 설계용역과 녹화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히말라야시더의 유지관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다른 수종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났다”며 “용역결과에 따라 수종이 결정되면 60억원을 들여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수종개체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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