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원들간 감정싸움에 주민 복지예산 삭감"반발

  • 입력 2004년 1월 29일 2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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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주민들이 구 의회가 올해 예산을 심의하면서 의원들간 감정싸움 때문에 특정지역 주민 복지 예산을 삭감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광산구 신가동 주민 200여명은 28일 오후 송정리역에서 ‘광산구의회 2004년도 예산안 일방적 심의 규탄대회’를 갖고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날 주민들은 “구 의회가 신가동 주차장 확보 예산 9억원과 두정동 배수로 정비 4000만원, 연산동 농로포장 2000만원 등을 전액 삭감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구의회가 의회활동에 반기를 든 동료의원 2명의 지역구 예산을 주로 삭감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8월 구의원들의 중국 연수에 대해 ‘외유성 관광’ 의혹을 제기한 K의원과 이에 동조한 또 다른 K의원에 대한 보복조치”라고 주장했다.

신가동 발전협의회 조귀환 회장은 “다수에 맞서 올바른 소신을 폈던 의원을 따돌리기 위해 감정적으로 예산을 삭감한 것”이라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갉아먹는 구의원 제도를 폐지하는 운동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산구는 지난해 말 신가동 주택단지의 도로 폭이 4m로 좁고 차량들의 불법 주정차로 교통소통이 어려운데다 화재 발생 때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공용주차장을 건립하기 위해 부지매입과 시설비 등 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구의회측은 “신가동 공용주차장 용지 매입은 다른 지역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삭감했다”면서 “전체 12억원의 예산이 삭감되는 과정에서 2개 동 예산이 포함됐을 뿐 보복성 삭감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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