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의원, 대우건설 협박 2억 뜯어

  • 입력 2004년 1월 16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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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우건설로부터 뇌물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송영진(宋榮珍)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정감사를 돈을 요구하는 수단으로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송 의원은 2002년 7월경 S산업으로부터 “대우건설이 주간사회사인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철거공사를 맡게 해주면 5억원을 주겠다”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뒤 대우건설에 ‘협조’를 부탁했다.

송 의원은 대우건설이 “S산업이 공사할 능력이 없다”며 거부하자 같은 해 9월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해 대우건설이 관련법을 어긴 사실을 문제 삼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당시 워크아웃 상태였던 대우건설은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본부장 박모씨를 송 의원에게 보내 “다른 방법으로 성의를 표시할 테니 국정감사에서 문제 삼지 말아 달라”고 청탁을 했다.

송 의원은 “선거빚 2억원이 있어 대우건설의 도움을 받으려 했는데 잘 안됐다”며 사실상 돈을 요구했다.

박씨가 “2억원을 줄 테니 더 이상 하도급 공사 부탁을 하지 말고 대우건설을 도와달라”고 하자 송 의원은 이를 수락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의원은 2002년 11월과 12월 세 차례에 걸쳐 대우건설 지하 주차장으로 운전기사 없이 직접 차를 몰고 가서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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