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치료물질 국내 연구진이 발견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47분


송동근(왼쪽) 허성오 교수
송동근(왼쪽) 허성오 교수
국내 연구진이 ‘피가 썩는’ 난치병인 패혈증의 치료 물질을 발견했다.

한림대 의대 천연의학연구소 송동근 허성오 교수는 12일 “패혈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갖는 물질을 찾아내고 그 작용 메커니즘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의학 잡지인 ‘네이처 메디슨’ 12일자에 발표됐다.

패혈증은 세균이 피에 들어가 번식함으로써 인체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30∼50%의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되는 비브리오패혈증이 잘 알려져 있다.

송 교수와 허 교수는 뇌를 연구하던 중 라이소포스파디틸콜린(LPC)이란 체내물질이 뇌세포를 보호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 점에 착안해 패혈증과 관련된 연구를 시작했다. 이들이 LPC를 패혈증에 걸린 실험 쥐에 투여하자 10일 동안 90%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허 교수는 “피에는 세균을 제거하는 면역세포가 있는데 LPC는 이 면역세포의 기능을 증가시켜 패혈증에 걸렸을 때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갖는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혈증 치료제 시장은 현재 10억달러 규모에서 2011년 약 4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벤처인 바이오시너젠과 공동으로 이뤄졌고 과학기술부 프런티어사업인 뇌기능 활용 및 뇌질환치료기술개발연구사업(단장 김경진)의 지원을 받았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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