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재규대원 부친 아들 모교에 장학금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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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익찬씨(오른쪽)가 5일 아들의 모교인 영월고 교장실에서 이 학교 총동창회 장학회 고진용 이사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영월=연합
전익찬씨(오른쪽)가 5일 아들의 모교인 영월고 교장실에서 이 학교 총동창회 장학회 고진용 이사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영월=연합
“못다 이룬 꿈과 하고 싶어 했던 많은 일들을 후배들이 대신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세종과학기지 조난사고로 남극에서 숨진 전재규(全在奎) 대원의 아버지 전익찬(全益燦·55·영월중 행정실)씨는 5일 아들의 모교인 영월고 총동창회 장학회에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전씨는 “내 삶의 전부나 다름없던 아들이 없는데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아들의 국립묘지 안장을 위해 노력해 준 고교 선후배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전재규 대원이 남극으로 떠나면서 가입한 여행보험금과 조의금 등으로 장학금을 마련해 주위를 더욱 숙연케 하고 있다.

영월고 문병완 교장은 “전 대원이 간직했던 꿈과 열정, 그리고 선후배들이 함께 흘렸던 눈물은 우리 모두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의무”라며 “고인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월고 총동창회는 전씨가 희사한 돈으로 ‘전재규 연구원 장학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월=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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