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지자체장 신년 시민대담(上)안상수 인천시장

  • 입력 2004년 1월 4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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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경기 부천시, 시흥시의 시정(市政)을 이끌고 있는 최고 책임자와 시민들과의 지상 대담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들을 취합해 본보 기자가 대리 인터뷰를 했다. 첫 회분은 인천지역 각계 인사 11명과 안상수 인천시장의 문답을 정리해 싣는다. 두 번째는 총선 출마로 사퇴한 원혜영 전 부천시장을 대신한 방비석 부시장(시장권한대행) 및 정종흔 시흥시장과 시민 간의 대담을 소개한다.》

▼경제분야 ▼

―인천항 안에 관세자유구역이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민자 유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관세자유지역의 부지가 좁기 때문으로 보는데 대책은.

“4월부터 관세자유지역에서 제조 및 가공조립사업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법 개정이 진행 중이다. 시는 관세자유지역과 별도로 북항 배후지 77만평과 남항 준설토 투기장 115만평을 2008년까지 물류단지로 개발한 뒤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무역업체의 수출물량은 대폭 늘었지만 수출액은 2000년 수준을 조금 넘어선 정도다.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지원에 대한 계획은.

“수출가능성은 있으나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수출마케팅 등 기초단계부터 지원하려고 한다. 해외박람회 부스임차료, 해외 유명 규격인증 획득, 해외홍보비, 해외시장조사 및 바이어 발굴 등을 지원할 것이다. 유망수출상품에 대한 카탈로그를 제작해 전자상거래 기반을 넓혀주려고 한다.”

―예산이 경제자유구역 내 사회간접자본에 치중돼 있는 것 같다. 이로 인해 전통 제조업 분야에 대한 지원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3곳 가운데 송도신도시의 기반시설 조성비는 매립지역 토지 분양금으로 조달할 수 있다. 또 청라지구 개발에는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시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다. 영종지구에서는 기반시설비 50%를 국고에서 지원받게 되며 민자유치도 진행된다.”

―남동공단 입주업체의 상당수가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기업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인천시의 전략은.

“공장 재배치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비(非)공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등을 중점 육성하고 경쟁력 있는 제조업 분야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중국 산둥성 당국이 현지에 조성할 인천공단에 제조업 분야의 공장이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

―수인선과 인천항 주변지역은 물류의 핵심이다. 그러나 수인선 복선화사업은 민원을 해결하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고, 인천남항은 배후도로망 계획이 치밀하지 않다. 인천을 동북아의 물류중심기지로 만든다는 전략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

“남항 지역의 교량 건설에 그동안 국고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12억원을 지원받기로 결정됐다. 수인선 복선화사업은 지하냐, 지상이냐를 놓고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큰 흐름이 잡혔다. 올 상반기 중 착공될 것이다.”

▼문화분야 ▼

―인천시장은 경영마인드는 괜찮은 것 같은데 문화마인드는 부족한 느낌이다.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인근 경기 부천시와 대비가 된다.

“수긍할만한 지적이다. 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세우겠다. 올해 예술대학을 유치해 문화인재를 양성하고 문화콘텐츠를 독자적으로 창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고 한다. 인천문화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다.”

―도서관이 없는 학교가 많고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장서보유율도 가장 낮다.

“2007년까지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투자계획을 수립해놓았다. 학교도서관 확충,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 확보 등을 위해 예산이 투입될 것이다. 연수구와 계양구에 3월경 도서관이 새로 문을 열고 시립도서관도 신축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국제정보도시로 자리 잡도록 도서관을 많이 지을 것이다. 2011년까지 인천지역에 인구 20만명당 공공도서관이 1개 이상 되도록 하겠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영화나 TV 세트장 건설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영화 ‘실미도’가 개봉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정작 실미도의 영화 세트장은 철거됐다.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다. 공직자들이 문화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계기로 삼겠다. 강화군과 옹진군의 크고 작은 섬들은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이다. 이를 잘 활용해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

▼복지 분야 ▼

―학교 급식비 조례 제정이 시급한데 시장의 견해는.

“청소년 건강에 있어 급식은 매우 중요하다. 시장의 재량 범위 안에서 급식비를 지원하려고 한다. 현재 시민 3만8650명이 연대 서명해 주민발의 조례 제정을 요구한 상태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재취업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50, 60대를 위한 정책은 무엇인가.

“시는 올해를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기반구축의 해’로 정했으며 노인취업박람회 개최, 노인인력운영센터 운영 등을 통해 재취업 기회를 만들겠다. 지역별로 ‘시니어클럽’을 구성해 노인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할 것이다.”

―인천지역에는 체육시설은 물론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크게 부족하다.

“서곶근린공원과 인천대공원에 인조잔디축구장 2개를 올해 조성한다. 내년에 계양구와 강화군 개발제한구역에 인조잔디축구장과 부평구 삼산동에 실내체육관을 추가 건립한다. 남구 문학경기장 안에 국제 규격의 실내수영장을 지어 2008년 5월 문을 열도록 할 것이다.

▼기타 ▼

―시립인천대학의 송도신도시 이전이 빨리 이뤄졌으면 하는데….

“송도신도시 2, 4공구 14만여평을 이전 부지로 확정했기 때문에 2008년 7월 전까지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이전 비용은 인천대 소유 재산의 개발 이익금으로 충당하도록 했다. 또 인천대를 국립대로 승격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송도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가가 턱없이 높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송도신도시 아파트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부동산 가격이 그동안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정리=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질문 참여자(가나다순) ▼

김기갑(43·재능대학 사회체육과 교수)

김민배(46·인하대 법학과 교수)

김익성(45·남동동단 한국소재 사장)

김형수(48·인하대 노인교육 강사)

송병화(43·남동구 동화읽는 어른모임 편집부장)

이재형(49·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장)

이흥우(51·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

전기옥(43·주부)

지용택(67·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최계운(50·인천대 토목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최정철(44·인천경실련 정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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