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2004 서울, 이것만은 바꿉시다

  • 입력 2003년 12월 3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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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 복원하고 대중교통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개편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일상에서의 사소한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어렵지 않게 고칠 수 있는데도 서울시와 시민 모두 무심했던 것들이 많다. 이 중 10가지를 선정해 2004년 서울의 삶의 질이 높아지길 기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막차시간 제대로 안내를=심야 귀갓길, 막차시간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안내가 부실하다. 버스정류소에 노선별 막차시간 안내문을 큼지막하게 붙이자. 또 지하철역 진입계단 앞이나 매표소 앞에 막차시간 안내 전광판을 설치하자.

▽조류보호센터 만들자=서울에선 솔부엉이 큰소쩍새 황조롱이 등 소중한 새들이 비행 도중 다치는 예가 많다. 하지만 마땅한 치료 및 보호공간이 없다. 용산구에 야생조류보호센터가 있지만 고작 새장 두 개뿐. 새들이 꿈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전단광고 허가구역(AD Zone) 지정하자=2003년 한 해 서울시에서 수거한 전단지는 1135만9410건. 학교 주변에 뿌리는 성인광고 전단지는 심각하다. 무분별한 살포를 막기 위해 전단광고 허가구역(AD Zone)을 만들자.

▽지하철 문화행사 '시민과 함께'=지하철 역사에서 문화행사가 많이 열리지만 시민들은 그저 관람객일 뿐이다. 공간이 넓은 환승역에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자. 소음 민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매달 댄스파티를 열면 어떨까.

▽종묘 담장 옆 쓰레기하치장을 옮기자=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종로구 훈정동) 동쪽 담장에 볼썽사납게도 쓰레기하치장이 있다니…. 시민단체가 4년 전부터 이전을 요구해 왔지만 서울시와 종로구는 마땅한 부지가 없다며 팔짱만 끼고 있다. 분명 서울의 수치다.

▽단독주택가 음식쓰레기를 통에 담아 내놓자=단독주택에 용기를 배부해 음식쓰레기를 수거하는 자치구는 25개 가운데 10여개에 불과하다. 대부분 비닐봉지에 담아 내놓다 보니 개 고양이가 물어뜯는 바람에 문제가 많다. 튼튼한 용기를 가정에 배부하자.

▽공원 산책로에 아스팔트 대신 푹신한 우레탄을=송파구 석촌호수 산책로는 푹신한 우레탄 바닥이다. 보송보송 부드러워 맨발로 걷기에 좋고 눈이 내려도 빙판이 생기지 않아 더욱 좋다. 공원 산책로 바닥을 우레탄으로 만들고 지압 자갈길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시내버스 행선지 안내판에 영어를 병기하자=시내버스 앞 유리창에 붙이는 노선안내판에 영어가 없다 보니 외국인들이 불편해 한다. 국제도시 서울의 위상에 걸맞게 버스 행선 지표기에 영어를 병기하는 것은 어떨까.

▽저소득층 노인에게 마을버스 무료 승차를=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는 교통비는 한 달에 1만2000원. 많은 노인들이 주로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 저소득층 노인이 마을버스만이라도 무료로 탈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자투리땅을 쌈지공원으로=주택가 사이사이의 자투리땅을 아기자기하면서도 멋진 쌈지공원으로 만들자. 한데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던 옛날 시골 빨래터의 정겨움이 되살아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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