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정국 과잉대응 말라”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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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최근 강경투쟁 일변도인 당 지도부의 정국 대처 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22일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주재한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탈당 이후 열린 장외 규탄대회와 관련해 “이런 대응이 올바른 방향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도 ‘나를 밟고 가는 한이 있어도 당이 개혁되기 바란다’고 말했는데 과연 우리 당이 그렇게 가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이 우리의 장외투쟁 등에 대해 어떻게 볼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보는 시각에 따라 과잉대응이라는 인식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는 오히려 우리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잡혔다”고 맞섰다.

또 최 대표는 “김 지사의 탈당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당이 적극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경필(南景弼) 의원도 당 지도부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 ‘불법자금 10분의 1’ ‘불법 및 합법자금 400억원’ 등을 계속 발언하는 배경엔 노림수가 있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을 동반 추락시키려는 이전투구 전술이거나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을 국민에게 계속 각인시키기 위한 속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지도부가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당에서 ‘탄핵’과 ‘하야’라는 말도 너무 남발해 국민이 더 이상 이런 말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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