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에 돼지콜레라까지…경남 김해 돼지콜레라 재발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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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복을 입은 육군 장병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오리를 도살하기 위해 충남 천안시 직산읍의 한 오리농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이날 8500마리의 오리가 도살됐다. -천안=전영한기자
방역복을 입은 육군 장병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오리를 도살하기 위해 충남 천안시 직산읍의 한 오리농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이날 8500마리의 오리가 도살됐다. -천안=전영한기자
닭과 오리에 이어 조류(鳥類)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오골계가 발견되는 등 조류독감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또 경남 김해시에서는 8개월 만에 돼지 콜레라가 다시 발생했다.

농림부는 22일 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오골계 농가와 광주 남구 석정동 K씨 오리농장으로부터 조류독감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류독감은 닭과 오리에만 감염이 확인돼 방역 당국도 닭과 오리 위주로 방역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오골계가 조류독감에 걸린 것이 확인되면 조류독감 사태는 칠면조나 비둘기 등 사실상 모든 조류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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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1일 밤에는 전남 나주시 금천면 오리농장과 순천시 서면 오리농장 등 2곳에서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리들이 나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농림부는 덧붙였다.

나주 오리농장은 21일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오리농장 인근에 있다. 또 순천 오리농장은 20일 조류독감 감염이 확인된 천안 H사 오리농장에서 새끼오리를 공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나주와 순천 등 호남지역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서 기르고 있는 오리(782만마리)의 63.1%인 494만마리가 사육되는 국내 최대 오리 주산지여서 조류독감이 확산되면 오리고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조류독감 검사가 진행 중인 농장은 이번에 새로 신고가 접수된 4개 농장을 포함해 7곳으로 늘었고 조류독감이 확인된 곳은 9곳이다. 그러나 18일 신고가 접수된 경기 안성시 오리농장은 정밀검사 결과 조류독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조류독감 확산 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22일부터 농림부 내 방역기구 책임자를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시키는 등 방역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신모씨(53)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1600여마리 가운데 450여마리가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콜레라 의심 돼지를 포함한 552마리를 도살해 땅에 파묻었다”고 발표했다. 김해에서는 올 4월에도 돼지 콜레라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제역과 돼지 콜레라 파동으로 중단됐다가 지난달 재개된 러시아와 몽골 등지로의 경남산 돼지고기 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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