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총선출마' 충청권 기초단체장 5인의 퇴임사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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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국회의원이 잘했다면 기초단체장이 총선에 출마하겠습니까?”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17일 대전 충남 북에서 그만 둔 기초자치단체장 5명의 퇴임사는 개인의 스타일과 입장에 따라 크게 달랐다.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지역구 의원을 정면 공격하는가 하면 선거구민에게 읍소하기도 했다.

이병령(李炳령) 전 대전 유성구청장은 “지역의 갈등구조를 화해구조로 바꾸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송석찬(宋錫贊) 의원과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온 그는 “(현역의원들이) 확실히 처신했다면 감히 도전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임식장에는 송 의원도 있었다.

오희중(吳熙重) 전 대전 대덕구청장은 자신의 과거 성장 과정과 민선 구청장에 당선돼 3선을 하기까지의 소회를 털어 놓으며 눈물을 쏟아 참석자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임영호(林榮鎬) 전 대전 동구청장은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긴 이양희(李良熙) 의원을 빗대 “깨끗하고 소신 있고 철학과 지조를 지키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낙성(金洛聖) 충남 당진군수는 “당(자민련)의 요청에 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종(李始鍾) 충북 충주시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표로 삼아 민선 시장 8년 6개월을 지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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