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학습지, 너무 쉬우면 '짜증' 어려워도 '짜증'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6시 32분


코멘트
학습지는 자녀와 함께 의논하고 수준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이 학습지 방문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학습지는 자녀와 함께 의논하고 수준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이 학습지 방문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학부모들은 자녀가 겨울방학에 학기 중에 뒤떨어진 공부를 보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액과외나 학원이 부담스러운 학부모들은 학습지를 잘 선택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판 중인 학습지가 수십 종이나 되지만 학부모들은 자녀의 수준이나 적성에 맞는 학습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자신이 알고 있거나 광고 등에서 본 학습지를 고르곤 한다.

그러나 인지도가 높다고 해서 자녀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학습지의 특성과 내용을 잘 비교해 자녀의 수준과 취향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지 회사들이 제공하는 견본 문제를 구해 풀어보거나 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정보를 얻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말고 얇고 쉬운 것부터 시작해 차츰 실력을 높여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장기간 받아보는 방문학습지가 너무 쉬우면 금방 지겨워할 수도 있다. 자녀의 반응을 잘 살펴서 적당한 시기에 학습지를 바꿔주는 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의 수준을 고려하라=학습지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흥미를 잃게 된다. 부모가 욕심을 부려 공부할 내용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고르면 오히려 아이의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아이에게 부진한 특정 과목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인지,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인지 목적을 분명히 한 뒤 학습지를 선택해야 한다.

▽수학은 계산 많으면 싫증=아이에게 억지로 공부를 시키면 역효과가 난다. 특히 수학 학습지는 계산도 중요하지만 수학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는 학습지를 골라야 한다. 아이의 기초실력과 적성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서 수학실력이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계산에만 치중한 학습지로 공부한 학생은 중고교에 올라가면 응용력이 부족해 오히려 수학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계산문제와 이해력을 묻는 내용이 적당히 섞인 학습지를 고르자.

▽인내력을 길러줘라=학습지는 교사가 주1회 정도 직접 가정을 방문해 개인지도를 하는 형식과 한꺼번에 4∼6명의 어린이를 모아놓고 가르치는 그룹형도 있다.

개인지도의 경우 아이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룹지도는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 때문에 싫증을 내지 않고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장점이 있다. 아이의 성격과 적성을 잘 고려해 아이에게 맞는 형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단 학습지를 시작하면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두 차례 미루다가 아예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으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습 습관이 몸에 밸 수도 있다. 학습지로 성공적으로 공부하려면 학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교사와 상담을 자주 하라=공연히 간섭한다는 인상을 줄 것을 꺼려 방문교사에게 거리를 두는 학부모가 많다. 어떤 학부모는 ‘방문교사가 알아서 잘 하겠지’하고 관심을 갖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교사와 자주 상담해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학습태도에는 문제가 없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방문교사는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학습에 관한 한 오히려 학부모보다 잘 알고 있을 수 있어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학습지 100% 활용법=아이들이 처음부터 자율적으로 학습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매일 일정량의 문제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푸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학부모가 일정 시간을 할애하도록 한다. 학습에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칭찬을 자주 하고, 꾸짖을 때는 분명한 이유를 설명한 뒤 이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학습에 대한 준비기간을 둬 처음에는 학습시간을 짧게 하고 점차 일정 시간(2∼3일, 1주일 등) 단위로 늘려나가도록 한다. 또 아이들이 문제를 풀다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학부모가 단번에 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줘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정량의 학습지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풀이한 내용이 얼마나 정확하고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