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의 한 비서는 지난달 중순 미국을 방문, 자신의 집을 정리하고 짐을 스탠퍼드대 부근에 있는 이 전 총재의 미국 집으로 옮겨 놓았다고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총재의 미국 집은 옮겨 놓은 비서의 짐으로 가득 차 거주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이는 사실상 이 전 총재가 미국 생활을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총재는 후버연구소에서의 연구 활동을 마무리하고 싶어 했으나 미국 집을 너무 오래 비워 둘 수 없어 비서에게 이 같은 지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총재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구구한 억측만 낳을 것”이라며 “미국에 다시 돌아가 예전같이 연구 활동을 계속 하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미국 생활을 정리하려는 데는 후버연구소 ‘특임연구원’ 활동 시한이 내년 2월까지인 점도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 전 총재는 올 2월 7일 미국으로 떠났다가 차남 수연(秀淵)씨의 결혼식과 부친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10월 20일 귀국했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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