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아이들과 함께 꿈을 그립니다" …미술가 임옥상씨

입력 2003-12-11 19:05수정 2009-10-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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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꿈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미술가인 임옥상(林玉相·53)씨가 올 한해 충남 부여 백제초등학교 등 국내 5개 초등학교에 대형 벽화 5개를 완성했다. 아이들과 함께 벽화를 완성하는 데 평균 1달 이상이 걸렸다.

10일 백제초등학교 식당 입구에는 가로 세로 각각 4m와 2.4m, 9m와 2.4m짜리 구조벽화 두개가 등장했다. 이 학교 5학년3반 학생 30여명이 만든 공예작품 211개를 합쳐 만들었다.

임씨는 처음에 아이들에게 미술 수업을 하며 상상력을 불어넣은 뒤 하나씩 작품을 만들도록 했다. 임씨와 임옥상미술연구소 직원들이 이 작품들을 가져다 채색하고 덧붙이는 작업을 했다. 아이들의 그림은 이리저리 등과 배를 맞대는 사이에 돌고래와 천사를 나타내는 하나의 큰 그림으로 변했다. 이 학교 이규채 교장은 “작은 작품들이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고 학생들이 ‘협력’과 ‘조화’를 배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울 영일초교, 경기 분원초교, 충남 조치원초교, 인천 천마초교에서도 이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일련의 작업은 ‘임옥상과 함께 하는 꿈꾸는 별이 뜨는 학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행인과 함께 미술 작품을 만드는 ‘당신도 예술가’ 코너를 진행해온 임씨는 꿈나무인 어린이들에게 눈길을 돌리기로 결심했다. 국민은행이 이 작업을 후원했다.

임씨는 “정치 과잉의 사회에서 과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어떤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돼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내년에 끝날지도 모른다. 국민은행이 신용카드와 관련한 공익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기 땜문이다. 임씨는 “아이들이 외부 손님을 맞고 공동 작업을 하는 사이 미술에 대한 지평을 넓힐 뿐아니라 사회성을 익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구조벽화 작업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부여=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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