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까마귀 수천마리 '농작물 습격'

입력 2003-12-11 18:58수정 2009-10-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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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크게 늘어난 야생 조수가 농작물을 마구 파헤쳐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제주 북제주군 우도에 까마귀 수천마리가 떼 지어 날아들어 마늘과 보리밭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들 까마귀는 오전 6시를 전후해 섬에 나타난 뒤 마늘밭 등에 내려앉아 땅을 헤집고 다니며 벌레를 잡아먹다 저녁 무렵에 사라진다.

우도면 오봉리 김석칠씨(53)는 “까마귀를 쫓아내기 위해 차량 경적을 울려보지만 소용없다”며 “섬을 뒤덮는 까마귀들로 농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최근 대한수렵관리협회 제주도지부에 위탁해 수렵자원 실태를 조사한 결과 까마귀 서식밀도는 ha당 0.20마리로 2001년 0.03마리에 비해 5.7배 늘었다.

또 단감과 전력설비 등에 피해를 주고 있는 까치는 ha당 0.17마리로 2001년 0.03마리에 비해 4.7배 증가했다.

까마귀와 까치의 개체 수가 늘면서 야생 조수의 먹이감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있다.

멸종 위기에서 회생해 3300여 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지역 야생 노루들도 올해 255ha에 이르는 고구마 콩 감자 배추 등의 농사를 망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제주도와 시·군은 엽사를 고용해 까마귀와 까치를 포획하고 야생 노루의 침입을 막기 위해 농가에 울타리시설용 그물망을 지원하고 있지만 야생 조수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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