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전교생 유급 위기…학내분규 10개월째

입력 2003-12-03 18:14수정 2009-09-2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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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의 학내 분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0개월째 계속되고 있어 전체 학생의 유급이 우려되고 있다.

동덕여대 교수협의회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 공원에서 ‘족벌재단 퇴진과 관선이사 파견을 위한 범동덕인 5차 집회’를 갖고 을지로에서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집회에서 7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은 지난달 총장으로 임명된 송석구(宋錫球) 전 동국대 총장과 재단의 퇴진, 관선이사 파견 등을 촉구했다.

교수 10여명은 삭발을 하기도 했으며 학생들은 단발을 하기로 결의했다.

동덕여대의 학내분규가 불거진 것은 2월 이 학교 교수협의회가 친인척 중심의 이사진을 구성한 조원영(趙元英) 전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부터.

이후 겉돌던 학내분규는 10월 말 조 전 총장이 주식시장에서 교비로 옵션투자에 나섰다가 2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당한 것이 발각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금융사고로 11월 4일 조 전 총장이 사표를 내고 물러난 이후 재단은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을 새 총장으로 임명했으나 교수협의회측은 “재단측의 일방적인 임명”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송 총장은 교무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의 유급위기와 신입생 선발일정의 차질.

이 학교 총학생회가 11월 초 수업거부를 결의한 이후 5주째 수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전체 6500여명 학생의 전원 유급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직원노조는 10월 말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 5일로 예정된 수시 합격자 발표는 물론 2004학년도 정시모집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 학교 전체 교수의 80%에 가까운 129명의 지지를 받고 있는 교수협의회 신동하 회장은 “교육부에서 사립학교법 운운하며 관선이사 파견 요구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통상 의견이 양분되는 사립학교 분규와는 달리 동덕여대 사태는 교직원과 학생 대다수가 재단의 퇴진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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