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교통체증 신호체계가 한몫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8시 44분


서울 시내의 교통신호시스템이 대부분 낙후돼 있고 첨단 신호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교통신호시스템의 향후 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시정개발연구원 이광훈(李光勳)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자동으로 교통량을 감지해 신호주기를 조정하는 ‘실시간 신호제어시스템’이 설치돼 있는 곳은 전체 교차로 2752개소 가운데 15%인 423개소에 불과하다는 것.

나머지 교차로에는 24시간 신호시간이 동일한 일반신호기(794개소)와 시간대별로 신호주기는 다르지만 교통량을 반영하지 못하는 전자신호기(1535개소)가 설치돼 있다.

영국 런던의 경우 전체 교차로의 50%에 실시간 신호제어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 일본 도쿄는 전체 교차로의 43%에 이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특히 서울에 설치된 실시간 신호제어시스템은 교통량을 측정하는 검지기가 부족해 차량 대기 길이 측정치가 평균 87m 오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지기가 10대 정도의 차량이 정체돼 있는 것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더욱이 6월 1일 현재 작동하지 않는 검지기 48개 중 절반에 가까운 23개가 1년 이상 고장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또 현재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시, 서울시시설관리공단 등으로 분산돼 있는 교통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교통관리센터의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통관리센터는 교통신호제어는 물론 대중교통시스템 관리와 긴급차량 우선 처리, 민간교통정보 제공, 도시고속도로 등 다른 교통시스템과의 연계 및 사고를 비롯한 돌발 상황관리를 총괄적으로 맡아야 한다는 것.

이 연구위원은 “교통관리센터를 별도로 만들기보다는 서울경찰청 산하의 교통정보센터를 확대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모든 교통관리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되면 각각의 상황에 맞춰 신호시스템도 새롭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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