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옻 한우…톳 돼지…기능성 농축산물 붐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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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기능성 농축산물로 수입개방의 파고를 넘는다’

전남지역 일선 시 군 농업기술센터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농축산물을 잇따라 선보여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뇌졸중에 효과가 있는 ‘옻 한우’를 비롯해 해조류인 톳을 먹인 돼지, 무화과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 자치단체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부가가치 농축산물이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옻 한우’=옻 껍질을 물에 넣고 5시간 정도 끓여 추출한 액체를 사료와 혼합해 6개월간 먹인 한우다.

2년 전부터 옻 한우 개발에 나선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 육질 분석결과 일반 한우고기에 비해 빛깔과 육질이 뛰어나고 맛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1.5배, 리놀레산 함량이 1.8배 정도 많아 뇌졸중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

특허청에 ‘단풍 옻’으로 브랜드 출원을 한 농업기술센터측은 한우 1마리당 최소 30∼40만원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달부터 ‘옻 한우’ 시판에 나서기로 했다.

▽‘톳 돼지’=톳을 건조해 만든 분말이나 분말을 쌀겨와 섞어 발효시킨 것을 사료에 혼합해 먹인 돼지로 일명 ‘셀레도니’로 불린다. 8월부터 시판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03 농축산물 브랜드 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경대 사료영양연구소가 성분을 분석한 결과 ‘셀레도니’는 노화를 방지하는 셀레늄 성분이 95g/mg로 일반 돼지 52.2g/mg 보다 많았고 타우린 성분도 일반돼지가 22.43g/mg인데 비해 56.82g/mg으로 조사됐다. 또 삼겹살과 목살의 콜레스테롤 함량도 일반 돼지에 비해 1.5∼2배 정도 낮았다.

기술센터측은 이미 셀레도니 상표와 톳을 이용한 돼지 사육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고 부위별로 고급화시키는 등 판매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무화과 아이스크림’=영암군 농업기술센터가 전국 재배면적의 90%(109ha)를 차지하는 무화과 소비 증대를 위해 개발한 퓨전 가공식품.

무공해 과일이면서 피신 등 특수성분을 함유해 항암 및 피부질환, 소화촉진 등에 효능이 있는 점에 착안해 무화과 열매를 갈아 만든 액을 아이스크림에 넣어 만들었다.

지난달 말 군민의 날 행사에서 시식회를 가진 결과 지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색깔과 당도 등을 조절한 뒤 내년에 본격 시판될 계획.

농업기술센터 김영초 소장은 “아이스크림에 이어 무화과 와인 개발에 나서는 등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성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게르마늄 오이’=강진군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항암과 면역강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게르마늄 오이’ 생산에 성공했다.

농업기술센터는 9월 성전면 11개 농가 6500평에 게르마늄 오이 생산단지를 조성한 뒤 이달 초부터 수확에 들어갔다. 게르마늄 수용액을 흙과 잎에 뿌리는 방법으로 재배한 게르마늄 오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성분분석 결과 게르마늄 성분이 kg당 0.009∼0.031mg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오이는 광주와 강진 등지의 농협 하나로마트와 대도시 백화점 등에서 일반 오이보다 30% 높은 가격에 하루 평균 300여상자가 팔리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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