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호준/탈진환자 군인 도움으로 위기넘겨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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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옛 직장 동료들과 함께 소요산을 오르던 중 한 명이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다가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다행히 경기 동두천 119 구급대가 헬기까지 동원해 환자를 이송해 준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산행을 포기하고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해준 한 청년을 만나 큰 도움을 받았다. 그는 “만약 119 구급대 도착이 늦어지면 내가 직접 하산할 때까지 돕겠다”며 우리를 안심시켰고, 시간이 늦어지자 자신의 김밥까지 내주었다. 우리가 고맙다고 인사하며 누구인지 알려 달라고 했으나, 그는 “군 장교로서 위급한 사람을 지나칠 수 없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처럼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박호준 전직 교사·서울 광진구 광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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