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상욕을 써서" vs "잠시 감정표현한것 뿐"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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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강래 위원이라고 하는 분이 저에게 상욕을 쓰면서 일어나더니 마이크를 거머쥐고 던지겠다는 시늉을 2번 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해 국회의원으로서 눈앞이 캄캄하다"(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의원)

"이병석 의원이 (먼저) 욕을 퍼부으면서 저에게 시비조로 문제제기를 해왔길래 잠시 감정표시를 했다"(열린우리당 이강래·李康來 의원)

1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는 의원들의 거친 말싸움으로 정회를 거듭하는 파행을 겪었다.

발단은 이성헌(李性憲·한나라당) 의원이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을 상대로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추궁하는 가운데 이강래 의원이 "예산안과 관계없는 의제외 발언"이라며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한데서 비롯됐다.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한 의원은 "이강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려하자 이병석 의원이 '또 나서느냐'는 식의 혼잣말을 내뱉었다"며 "이강래 의원이 이를 듣고 흥분해 마이크를 집어들며 거친 표현을 쏟아낸 것 같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이성헌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이병석 의원은 "저질스러운 행위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으면 퇴장시켜 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이강래 의원은 "이성헌 의원의 질의가 예결위 발언으로 적절치 않다는 문제제기가 있어 열린우리당측 간사로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는데 이병석 의원이 시비를 걸었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날 예결위는 6시간 정도의 정회 끝에 속개됐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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