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씨 이번엔 동남아行…3차 자술서 검찰에 제출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45분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현대에서 받은 비자금 150억원을 세탁 관리해온 인물로 검찰이 지목한 김영완(金榮浣·해외체류·사진)씨가 최근 검찰에 동남아 국가에서 작성한 3차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김씨는 15일 A4용지 20장 분량의 3차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했으며 검찰은 17일 열린 박 전 장관의 6차 공판에서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김상균·金庠均 부장판사)에 이를 제출했다.

이 자술서는 김씨의 변호인인 이용성 변호사가 이달 8∼10일 동남아 모처에서 김씨와 김씨가 운영하던 회사의 직원 송모씨를 직접 만나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필 서류에서 “종전에 제출된 자술서는 내가 직접 진술한 내용을 변호인이 옮겨 적은 것”이라며 박 전 장관이 현대 비자금을 받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인 김씨는 특검 착수 직전인 올해 3월 20일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에서 작성된 자술서를 두 차례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보내왔으나 박 전 장관의 변호인측이 이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아 재판에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검찰은 김씨 자술서의 증거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자술서를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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