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겨울잠 개구리 '수난'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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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을 맞아 자연생태계 파괴 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날씨가 크게 떨어지자 사람들이 동면에 들어간 개구리와 각종 담수어를 마구 잡고 있다.

16일 강원 홍천군 서면과 경기도의 경계 지점을 흐르는 모곡하천에서 하천 바닥의 돌과 바위를 마구 들춰내며 개구리를 잡던 일행 4명이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되돌아갔다.

15일 화천군 하남면 논미리 하천에서는 외지 주민 3명이 하천의 돌을 마구 들춰내며 개구리를 잡다 마을 주민들이 “하천이 훼손되면 수해가 발생 한다”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대형 쇠망치로 바위를 내려친 뒤 기절한 담수어나 개구리를 잡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석이 깨져 훼손되기도 하며 잡은 담수어나 개구리를 강변에서 끓이거나 구워 먹고 있어 산불의 위험마저 따르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농사용 하천 보(洑)의 돌까지 훼손시키거나 인적이 드문 산간계곡 하천에서는 물 마른 하천을 통째로 막아 치어까지 송두리째 잡고 있어 담수어의 멸종위기 마저 우려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방대한 면적에 비해 단속 공무원이 턱 없이 부족하고 대부분 한적한 산간계곡에서생태계 훼손 행위가 이뤄져 단속의 손길마저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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