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앞둔 장성 해외연수 논란…특혜 지적에 軍 “공로인정”

  • 입력 2003년 11월 7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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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전역을 앞둔 군 장성에게 수천만원짜리 해외 장기연수를 보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달 말 예편할 예정인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K 소장이 올해 5월부터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이라크전 이후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 변화에 관한 연구와 미국 정보 수사기관의 21세기 대응자료 수집 등을 목적으로 연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개월간의 연수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3720여만원으로 전액 기무사 예산에서 충당됐다.

K 소장은 올 4월 기무사령관 후보로 거론되다 낙마한 뒤 전역이 예정되자 기무사령관 추천으로 장기 해외연수를 신청했다.

국방부는 당초 올해 장성급 해외연수 대상자로 확정됐던 3명 외에 K 소장을 ‘비계획 연수’로 승인해 관련 예산을 집행했다. 이달 말 연수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K 소장은 지난 달 초 국방부에 전역지원서를 냈다.

통상 군의 해외연수 대상자는 해당 장교의 향후 활용도를 고려해 각 군 참모총장의 추천을 받아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되며 전역 예정인 장성에게 장기 해외연수를 허용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특혜성 외유’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연수대상을 결정할 때 영관급 장교는 향후 활용도를 많이 고려하지만 계급정년이 짧은 장성들은 연수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판단한다”며 “K 소장이 그간 군 조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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