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공영주차료 대폭 올린다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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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시내 부도심권 일부 공영주차장에 대해 급지 상향 조정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교통전문가들은 시가 공영주차장의 급지를 상향 조정할 경우 공영주차요금 인상이 뒤따르게 되고 덩달아 공영주차장 부근 민영주차장 요금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시민 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급지 조정=시는 현재의 공영주차장 급지가 86년 대구시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 시행규칙에 의해 지정된 뒤 변경되지 않았다며 최근 도시 발전 정도에 맞춰 부도심권 2급지와 3급지로 지정돼 있는 상당수 공영주차장의 급지를 각각 한 단계씩 상향 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다음달 중 공영주차장 급지 조정안 마련을 위한 관련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한 뒤 용역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조례 시행 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급지 상향조정이 예상되는 곳은 △수성구 범물 및 지산, 시지지구 △달서구 7호 광장 부근 및 상인동 일대 △남구 서부정류장 부근 △북구 칠곡 태전교 부근 △동구 안심, 방촌동 일부 지역으로 알려졌다.

급지가 상향 조정되면 해당 공영 주차장의 주차요금이 대폭 오르게 돼 인근 사설주차장 주차요금도 동반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은 “‘공영 주차장 요금을 올리기 위해 급지 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은 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상에 공영 주차장 10평 정도를 확보, 관리하는 데에는 평균 4000만원이 든다”며 “수혜자 부담의 원칙이라는 측면에서 주차장이 부족한 도심 및 부도심지역의 공영 주차장 급지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차요금 얼마나 오르나=현행 2급지가 1급지로 바뀔 경우 주차요금은 시간 당 1500원에서 2500원으로 66% 인상되며, 3급지가 2급지로 상향 조정되면 시간당 주차요금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 인상된다.또 3급지가 1급지로 조정될 경우 시간당 주차요금이 2500원으로 150%나 오르게 된다.

한편 대구시내에는 9월 말 현재 공영 및 민영주차장이 총 4만1840군데 53만8447면(공영 4561군데 11만6838면, 민영 3만7279군데 42만1609면)이 갖춰져 있다.

이 가운데 공영주차장은 대구시 도시계획선을 중심으로 △1∼2차 순환선 내는 1급지 △3차순환선 내는 2급지 △3차순환선 외곽지역은 3급지로 각각 구분돼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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